2021. 2. 2. 13:52ㆍ카테고리 없음
'착각의 진실' 데프콘 측, 소년원 출신 루머 사실무근 반박
데프콘과 소년원, 착각의 진실
'데프콘은 소년원 출신이다', '데프콘은 병역 의무를 면제 받았다', '데프콘은 과거 소년원에 다녀왔다고 직접 말한 적이 있다', '데프콘은 소년원에 다녀왔기 때문에 군대도 가지 않았다'. 다음 중 데프콘과 관련된 진실은 무엇일까. 정답은 없다.
데프콘은 2013년 MBC 예능 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고등학교 시절 나쁜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패싸움을 했다"고 자신의 잘못을 고백한 적이 있다.
피해 학생 부모의 고소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그는 "유치장에 갇혀 있었는데 엄마가 왔다. 엄마가 눈물을 흘리면서 '남들은 네게 손가락질을 하게 될 거고, 네 인생 끝났다고 생각할지라도 부모는 절대 포기 못 한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성경책에 메모를 남겼다"며 "재판을 받아야 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판사에게 무릎 꿇고 '손주 좀 살려달라'고 사정했다. 그때 한 번 더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후 고등학교도 자퇴한 데프콘은 새 인생을 살았다고 했다. 또 검정고시에 합격, 대학교에서 기독교 학과에 진학했다고도 했다.
이 이야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데프콘이 소년원에 다녀왔다'는 소문으로 덩치를 불렸다. '유치장'에 갇혔고, '재판'을 받았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이라고 많은 이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입에서 입으로 알음알음 옮겨지던 소문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면서 '그랬다던데'로 퍼졌고, '카더라'에서 '그랬었잖아'로 점차 무논리의 설득력을 획득하면서 많은 이들의 머릿 속에 뿌리내렸다.
'진실 착각 효과'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뭔가를 반복해서 접하다 보면 그것을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인다는 일종의 인지 편향을 설명하는 용어다.
잘못된 이야기, 혹은 날조된 정보라고 할지라도 계속 듣다 보면 그것을 확실한 진실로 믿어버린다는 것이다. 데프콘을 둘러싼 이야기 역시 그랬다. 처음 출발이 어디인지 확인할 수 없지만, '과거 잘못을 저질렀다'는 말은 증거 없는 확신 속에 '소년원에 다녀왔다'는 루머로 변질됐다.
최근 데프콘이 MBC '놀면 뭐하니?'에 고정 캐릭터처럼 자주 등장하면서 그를 향한 소문도 커졌다. 게다가 '놀면 뭐하니?'에서 수사반장 유반장(유재석)을 따르는 마형사로 데프콘이 변신하면서 이 소문에는 더 센 발이 달렸다.
'소년원에나 다녀온 잘못된 과거를 가진 사람'이 '국민 예능'에 나오는 것이 가당키나 하냐는 논리였다. 결국 8년 가까이 잘못된 소문에 침묵하던 데프콘은 소속사를 통해 "소년원과 관련된 루머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을 열기에 이르렀다.
소속사는 "데프콘은 과거 한 예능에서 말씀드렸듯 오래 전 당시 어울리던 친구들과 패싸움에 동참한 바 있다. 당시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평생 반성하는 마음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하며 열심히 살아왔다"고 과거를 다시 한 번 인정했다. 그러면서 "소년원 수감, 10호 처분은 사실무근이며, 또한 군 면제를 받은 적도 없다"고 세간의 소문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데프콘은 대체복무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년원 수감 역시 잘못된 소문이었으나, 많은 이들이 사실로 믿어버리면서 '데프콘 소년원'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포털사이트에 자동 등록되는 일도 있었다.
데프콘 측이 소년원 루머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나자 "증거를 가져오라"는 일부 목소리도 있다. 거짓이라고 밝혀진 후 그 소문이 쓸모 없어진 뒤에도 거짓을 고집하는 현상 역시 '진실 착각 효과'다. 이 역시 한 개인이 과거의 행동 때문에 당연히 짊어져야 하는 대가라고 한다면 잘못 놓여진 짐이 너무 무겁다.
출처 spotvnews장진리기자,MBC '무릎팍도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