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1. 23:12ㆍ꿀팁
코로나19 앓는 나라들, 중국 향해 경계와 비난 쏟아낸다
•#메르켈 , 발병 기원 공개 촉구
•영 내부서는 “관계 재검토” 인도·호주, 외국인 자본 제한
•민간 차원 ‘손해배상’ 청구도..“세계 반중국 정서 오래갈 것”
미 곳곳서 ‘자택대피령 해제’ 촉구 시위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주의회 앞에서 열린 ‘자택대피령 해제’ 촉구 시위 현장에서 엄마에게 안긴 4세 아이가 ‘엄마의 일자리는 소중하다’는 팻말을 들고 있다. 새크라멘토 | AP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 각국에서 중국을 향한 비판여론이 불거지고 있다. 사태 초기 불투명한 정보 공개로 사태를 확산시켰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이 “우리도 피해자” “중국의 희생으로 더 큰 피해를 막았다” 등 큰소리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 각국에 원조했다는 물품들도 돈을 받고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반중국 여론은 더 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다수의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중국의 세계 영향력 확대를 예견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바이러스 기원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국제적 요구가 거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이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더 투명하게 밝힌다면 세계가 배우게 돼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중국을 향해 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힐 것을 압박했었다.
영국에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12일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국내담당 보안정보국 MI5와 해외정보 전담 정보기관 MI6 등 정보기관들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중국이 영국의 정보통신 분야와 인공지능 분야의 첨단기술 보유기업을 인수하지 못하게 제한하거나 영국에 오는 중국인 유학생을 줄이는 방안 등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전 세계 곳곳에 침투한 ‘차이나머니’를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인도는 18일 해외 기업들의 인도 기업 인수·합병(M&A)을 통제하겠다고 밝혔고, 호주는 지난달 30일 항공, 화물, 보건 분야에 대한 외국인 자본 투자를 외국인투자검토이사회(FIRB)의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 두 조치 모두 중국 자본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포브스는 코로나19로 휘청이고 있는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기업들이 중국의 기업사냥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미 차이나머니는 유럽 깊숙이 파고들었다. 일례로 중국원양해운(COSCO)은 벨기에의 유일한 항만 운영사 지분을 90% 갖고 있고 스페인 발렌시아, 빌바오 항구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민간 차원의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중국 정부를 상대로 코로나19의 책임을 묻는 약 6조달러(약 7300조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됐다. 이번 소송을 주도하는 마이애미 소재 ‘버먼 로 그룹’은 “(중국이) 바이러스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막는 데 실패했고, 적절하게 알리는 데 실패했다”며 “팬데믹 피해를 겪은 사람들이 중국에 배상금 수십억달러를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에서도 변호사협회(AIBA)가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소하고 20조달러(약 2경5000조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미국 포린폴리시는 20일 “이제 베이징 프로파간다를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자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잠시 잠재울 수는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꿈틀거리고 있는 반중국 정서는 오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19일 “팬데믹이 중국 공산당의 민낯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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