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0. 21:15ㆍ꿀팁
찜방 가본 썰
코로나땜시 찜방이 아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탑니다
먼저 본문 들어가기 전에 저 게이 아닙니다... 여자친구랑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ㅠㅠ
때는 21살 훈련소 들어가기 전에 이사람 저사람 많이 만나러 다니던 때였습니다.
서울 여기저기를 떠돌며 2박3일씩 잠은 피방에서 자고
목욕탕에서 씻고 술먹으러 돌아다니던 때였습니다.
종로에서 약속이 있었습니다.
카카오맵에서 ''찜질방''을 검색했고 한군데 나왔습니다.
좀 멀었지만 거기 말고는 씻을 데가 없어서 따릉이 타고 갔습니다.
입구 근처에 왔는데... 주변엔 모텔뿐이 없고
초딩에 가까운 중딩 여자애들이 때거리로 모여서 담배를 빨고 있더군요.
뭔가 느낌이 안좋았지만 그냥 들어갔습니다.
카운터 아줌마가 저를 쭉 스캔하더니 '수면하면 만이천원, 그냥 나오면 육천원 환불'이라고 하더군요.
'일반 찜방보다 훨씬 비싼데다가 그냥 수면 않고 나오면 돈을 돌려준다고?'
좀 이상했지만 금방 씻고 나와서 6천원으로 땡칠 계획으로 ㅇㅋ 하고 들어갔습니다.
남탕에 들어가보니 목욕탕이 있었고, 그 옆에는 수면실이 있었습니다.
'어 잠깐만... 왜 남녀합방 수면실이 없고 여기에 자는 곳이 있는거지?'
하지만 21살이었던 저는 아무것도 몰랐고 의심도 없이 들어가서 씻으러 갔습니다.
샤워실에 들어가보니 역시 평일 낮 목욕탕답게 할아버지들 뿐이 없습니다.
근데 유난히 다들 사타구니와 뒷문을 집중적으로 닦더군요.
그땐 잘 몰랐는데 지금 돌아보니 유난히 거기를 많이 씻고 있었네요 우웩
일단 대충 씻고 나왔습니다.
딱 술쩐내만 지우고 떡진 머리만 풀 정도로 씻고 나오는게 목적이었으니요.
나와서 락카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옆에 어떤 할아버지 하나가 제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따봉~👍을 치켜세우시데요?
저는 머쓱타드해서 '에??! 에...ㅎ' 이러고 말았습니다.
근데 옷입는 내내 계속 따봉~👍을 치켜세우고 계시길래...
'저기... 왜 따봉하고 계시는건가요' 하고 여쭤봤습니다.
'몸 좋다고. 마음에 들어서~ 저기... 마음에 맞으면 같이 수면하러 갈래요?'
이러는거 있죠?
갑자기 그때 딱 깨우쳤습니다.
'아 сибо... 뭔가 잘못됐어. 단단히 잘못됐어!'
등골이 서린 채 황급히 짐 싸들고 나갔습니다.
6천원 환불 따위는 안받으려고 하는데 이런... 카운터 아줌마가 잡더군요?
'수면 안자고 갔어? 환불 받고 가야지~'
대충 돈 받고 뛰쳐나갔습니다.
그날 술자리에서는 '행님'을 만났었는데
그 행님께 여쭤보니... 그런데 게이 목욕탕이라고...
처음 알았습니다.
곰곰이 돌아보니 어쩐지 목욕탕에 여탕이 없고 남탕만 있는게...
그리고 종로에서 목욕탕이라니...
그 이후로 트라우마 때문에 한동안 고추가 작동하지 않았고
또 대중목욕탕 찜방 같은 곳에 가지도 못했습니다.
클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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